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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사람의말_원고
날짜 : 2025.02.13
첨부파일 : [피플퍼스트]먼저사람의말_내지.pdf (692.14 KB)
1974년 미국의 한 도시에 발달장애인들이 모였어요.
이야기 대회를 열고 ‘우리에게도 인권이 있다’라고 외쳤어요.
그 자리에 나온 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어요.
“나는 먼저, 사람으로 알려지길 바란다.” “I wanna be known to as a people first.” (아이 워너 비 노운 투 애즈 어 피플 퍼스트) 세상은 우리를 발달장애인이라고 불러요.
마치 우리가 다 똑같은 존재인 것처럼 우릴 대해요. 대범과 석영이 다르고, 경인과 현아가 다른데도 말이에요.
1974년에 우리는 ‘정신지체’라고 불렸어요.
‘느끼고 생각하고 말하는 능력이 모자란 다’라는 뜻으로.
그렇게 오랫동안 차별받고 무시당한 우리는 더 이상 참지 않고 당당히 맞서기로 했어요.
“우리도 당신과 똑같은 사람입니다. 장애인으로 보기 전 에 먼저, 사람으로 보아주세요!” 

저 사람의 말 그 말이 세상에 울려 퍼진 후 ‘피플퍼스트’(People First, 먼저 사람으로)는
발달장애인 스스로 자기 권리를 찾기 위해 싸우는 활동을 대표하는 말이 되었어요.
우리는 세상을 향해 우리를 ‘먼저, 사람으로 보아달라’고 외쳤어요.
그러다 문득 깨달았어요. 우리는 ‘먼저 사람’이구나.
발달장애인을 차별하는 세상에 먼저 맞서 싸우는 사람.
발달장애인을 차별하는 사람은 결코 상상하지 못할 세상을 먼저 만드는 사람.
우리는 ‘똑똑하다’라는 말에 의문을 품어요.
이 사회에서는 뭐든 잘 외우고 계산도 잘하는 사람이 똑똑하다는 소리를 들어요.
어려운 시험에 통과해 높은 자리에 앉으면 큰 힘이 생겨요.
그런데 그 똑똑한 사람들을 보면 답답하고 속상할 때가 많아요.
발달장애인들의 삶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 는 생각이 들거든요.
우리의 마음과 생각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여요.
우리를 시민의 자리에서 배제해도 된다고 생각 하는 ‘똑똑한’ 사람들의 오만함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 따지 고 싶어요.

2022년과 2023년, 세상을 향해 힘껏 외친 우리의 권리를 피플퍼스트 서울센터는 먼저 사람의 말 이 책에 모았어요.
세상이 우리를 어떻게 차별하는지 가장 ‘ 똑똑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바로 우리예요.
우리가 사람답게 살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아주 잘 아는 사람도, 바로 우리예요.
여기 실린 모든 글은 ‘한 사람의 말’이면서 ‘우리의 말’이라 고 할 수 있어요.
우리는 함께 활동하는 동료들과 길게 이야기 나누면서 ‘경험’을 ‘말’로 만들어요.
짧은 발언문 하나도 아주 긴 시간이 걸려 탄생하지요.
여러분이 이 글들을 천천히 읽어도 좋고 빠르게 읽어도 좋아요.
당신만의 속도로 읽고, 이전에는 몰랐던 낯설고 새 로운 세상과 만난다면 참 좋겠어요.

2023년 12월 피플퍼스트 서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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