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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420투쟁선포: 서울시장애인 권리 11대 정책요구안 기자회견 발언문
날짜 : 2021.04.12
안녕하세요.
저는 피플퍼스트 서울센터 활동가 김동호입니다.
발달장애인들은 사회에서 살기가 너무 힘듭니다. 먼저, 대부분의 발달장애인들은 혼자서 살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발달장애인들은 가족과 함께 살거나, 시설에 갇혀 살아갑니다.
왜 그럴까요? 발달장애인들은 그동안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로 취급당해왔습니다.
특히, 발달장애인은 일을 할 수 없다는 차별 속에 살아갑니다. 혹은 일은 하더라도 비장애인보다 일을 잘 못 한다면서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고 삽니다.
지역사회에서 살 수 없다면서 “발달장애인은 시설에서 보호받고 살아라”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들 때문에 평생 갇혀서 인권침해를 당하면서 삽니다. 아니면 가족과 함께 평생을 살아가는 존재로 생각됩니다.
저는 우리 발달장애인들이 이런 편견 속에서 사는 것이 매우 화가 납니다. 더 이상 발달장애인들이 배제되지 않고 함께 사는 삶을 살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현재 안정적으로 피플퍼스트서울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10년 동안 작업장이나 공공일자리를 하면서 짧게 일을 해왔고, 계약직으로만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계약기간이 끝나면, 단 한 번도 재계약을 할 수 없었습니다. 매번 일을 잃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너무 속상했습니다.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저를 비롯한 다른 발달장애인들도 저와 똑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지금의 일자리 구조를 뼈대부터 바꿔야 합니다!!!!!!
이제는 발달장애인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발달장애인들이 계속 일할 수 있게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우리 사회는 발달장애인들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전문가(복지사)들이 짜놓은 프로그램만 이용해왔습니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복지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발달장애인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경험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자조모임이 필요합니다. 자조모임은 발달장애인 스스로 우리가 할 일을 논의하고 결정합니다. 우리의 자기결정권을 위해서 자조모임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나’라는 발달장애인의 결정권을 위해서 자조모임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 때 많은 발달장애인들과 가족들이 죽었습니다. 부모가 자살하고 발달장애인은 죽임을 당했습니다. 3월, 6월, 8월.. 소식이 들릴 때마다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 주위 사람들도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 유독 코로나 때 발달장애인들이 많이 죽었을까요? 이것은 발달장애인을 지원하는 제도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복지제도를 만드는 사람들은 발달장애인은 1:1 활동지원서비스가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활동지원서비스는 몸이 불편한 지체장애인들만 쓰는 것처럼 완전히 잘못되어 있습니다. 우리 발달장애인들도 1:1 활동지원서비스가 절실합니다.
복지관이나 특수학교, 평생교육센터, 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프로그램은 단체 활동입니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로 단체활동이 금지되고, 이런 곳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우리 발달장애인은 서비스가 완전히 중단된 것입니다. 만약 1:1 활동지원서비스가 발달장애인들에게도 충분히 시간이 주어졌다면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이제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 발달장애인들에게 개별 지원을 해줘야 합니다.
또, 발달장애인은 수많은 인권침해를 당하며 살아갑니다. 장애인학대 피해자 10명 중 7명이 발달장애인입니다. 긴급한 상황일 때 비장애인과 달리 발달장애인은 유독 취약합니다. 이유는 긴급한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정보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비장애인 중심으로 짜놓여 있어 발달장애인이 위급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잘 모르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발달장애인도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가 이해하기 쉬운 정보를 주는 세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분명 우리 발달장애인들도 지역사회에서 살 수 있습니다. 우리를 위한 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뼈대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제가 구호를 외쳐보겠습니다. 마지막 끝말을 따라 외쳐주세요!
하나, 발달장애인이 활동할 수 있는 당사자 모임을 지원하라!!!!!
하나, 서울시가 먼저 발달장애인 낮 활동 시간을 늘리고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라!!!!
하나, 발달장애인이 계속 일할 수 있게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라!!!!
하나, 가족과 함께 사는 발달장애인도 스스로 살 수(자립) 있도록 지원하라!!!
하나, 발달장애인을 위한 위협 상황과 실시간 정보를 알기 쉽게 안내하라!!!
하나, 긴급상황에서 도움이 필요할 때 발달장애인 긴급 돌봄 인력(사람)을 제공하라!!!!
하나, 발달장애인을 시설에 가두지 말라!!!
하나, 오세훈 시장은 발달장애인을 시민으로 대우하라!!!
투쟁!!
https://fb.watch/5jh_J7rr2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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