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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장애인의날 전국 결의대회-박경인
날짜 : 2023.11.30
첨부파일 : 세계장애인 대회 사진-`.jpg (36.85 KB)
[세계장애인의날 전국 결의대회]
11월 30일 탈시설장애인당 재창당 결의대회 - 박경인 발언문
안녕하세요.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공동대표이자 피플퍼스트서울센터 동료지원가 박경인입니다.
얼마전에 속상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천주교 신부님이 발달장애인과 동물을 비교했습니다. 지적장애1급은 앵무새, 까마귀이고 3급은 코끼리, 범고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큐가 낮으니까 자립을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이 동물들은 다 자립해서 사는 동물들인데 말입니다.
피플퍼스트는 장애인이기전에 먼저 사람으로 대하라는 뜻입니다. 저는 탈시설한 발달장애인으로서, 시설에 사는 발달장애인도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입니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비교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세상에 하나뿐인 존재니까 모두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또 한가지 속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여러분 이거 아시나요? 국회에서 탈시설 용어를 빼고 장애인권리보장법을 통과시키려 했습니다.
법안을 막기 위해 우리가 국민의 힘 이종성 의원을 찾아갔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건데, 이종성 의원은 나가라고 소리 질렀습니다.
자기도 장애당사자면서 우리와 이야기하는 걸 거부했습니다. 그 뒤로 국회에 가면 안내요원이 우리를 계속 감시하면서 쫓아다닙니다.
그래도 우리는 장애인권리보장법에 반드시 탈시설 권리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탈시설 지원법도 제정해야 합니다.
서울도 상황이 안 좋습니다.
서울시는 갑자기 내년에 거주시설 연계사업을 없애버렸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시설에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없게 돼서 속상합니다.
그리고 연계사업을 하며 월급 받고 있는 사람들도 실업자가 됩니다. 시설에 있는 장애인을 더 많이 만나고, 더 잘 설득시켜야 하는데
아예 만날 수 없게 해버린 것입니다. 서울시는 권리중심 일자리도 없애버렸습니다. 권리중심 일자리는 최중증장애인에게 필요한 일자리입니다. 이 일자리에는 탈시설 장애인도 많이 일하고 있습니다.
이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건, 탈시설 장애인에게 다시 시설에 돌아가거나
집에만 있으라는 것과 똑같습니다. 돈이 없으면 친구도 만날 수 없고, 동네 사람들도 만날 수 없습니다. 여행도 갈 수 없습니다.
권리중심 일자리는 권리를 생산하는 일인데,
권리의 목소리가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다른 일자리를 준다고 했지만, 그건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평가하면서 뽑는 거니까 최중증 장애인은 일할 수 없게 됩니다.
우리 모두 다 국민입니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지역사회에서 활동을 못하게 하는 건 차별입니다. 그런데 이 차별을 정치인들이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바라는 정치는 가난한 사람, 힘 없는 사람에게 힘을 보태줄 수 있는 정치입니다.
그리고 시설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사람들이 탈시설을 할 수 있도록 좋은 제도를 마련하는 정치입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탈시설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정치인으로서 시민들을 설득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탈시설장애인당에 더 열심히 힘을 모아주면 좋겠습니다. 시설에서 사람들이 안전하게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시설에서 나온 사람들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사람이 세상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살 수 있도록 책임지는 나라가 되면 좋겠습니다. 저도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 본 영상은 스크랩 불가로 피플퍼스트 서울센터 페이스북에 참고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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